VELOG

2020-02-18 13:57

나의 이직기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쓸 글은 이직을 하면서 느꼈던 점과,
저의 첫 이직을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왜 이직을 하게 되었는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회사에서 할 일이 없었습니다..
물론, 면접관들이 물어봤을때엔 이런식으로 답하진 않았습니다. :)

이직을 하게 된 주된 이유는, 개발 환경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개발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아, 주니어 개발자인 저에게는 회사에서 일을 하며 성장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좀더 나은 개발 문화를 가진 조직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라고 답변 한 것 같네요.

  1. 이력서 / 서류 준비

저는 일단 원티드를 통해서, 이력서 및 서류 접수를 했습니다.
(원티드... 수습기간 끝나면, 50만원 챙길... 읍읍)

물론, 금전적 이유도 있고 하지만 원티드는 제가 평소에도 즐겨 보는 앱입니다. 이유는, 개발 모집 관련 글을 보면서 "아 요즘에 프런트엔드 쪽은 이런 기술을 원하는 구나" 혹은, "아 요즘 회사들은 이런 기술을 프런트엔드 쪽에서 주로 쓰는구나" 하는 최신 동향들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또한, 프런트엔드 개발 직군이 아닌 백엔드나 머신러닝, 혹은 Ops쪽의 모집요강도 살펴보며 "요즘 회사들은 이런식으로 개발팀을 꾸려 나가는 구나"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주니어 개발자인 저로 써는 제가 학생때 부터 해왔던 작업물을 포함하여, 최대한 제가 개발했던 내용들을 자세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 이력서를 돌릴때에는, 너무 대충 썼다는 느낌을 제가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유는 제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내역을 깊게 안썼고, 회사 이력도 간단하게만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 이력서를 돌린 회사들에는 당연히 저의 개발이력에 대해 알기가 힘들었고, (주니어 개발자이고, 첫 직장이었으므로 직장에 대한 이력만 가지고는 파악하기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따라서 서류 불통과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 좀더 자세하게 나의 개발을 알려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영혼을 끌어모아 제가 했던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번째 개정판 이력서가 완성 되더군요.

이 이력서로 5~7군데 정도 돌린 것 같습니다. 거기서 면접을 보러간 회사는 총 3군데 였습니다.

이력서는 지원하는 회사가 최대한 자신을 많이 알 수 있도록, 혹은 나에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 있도록 써라! 라는 것을 느꼈던것 같네요 :) 회사가 나에대해 궁금해야 면접도 보고 싶기 마련이겠죠?

  1. 코딩 테스트 혹은 과제와 면접

드디어,,, 불통소식만 듣던 제가 서류 통과가 된 기업들이 몇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서류 불통만 되던 저에게는 굉장히 기쁜 일이었습니다.

요즘 개발 직군을 뽑는 회사들은 대부분 사전 과제 혹은 코딩테스트를 면접 전에 치르게 하더군요.

제가 1년 전, 학생 때 구직을 했을 때에는 이런 기업들이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스타트업 위주, 이미 그때도 대기업은 코딩테스트가 빡시기로 유명했죠..)

뭔가 좋은 변화 인 것 같습니다. 코딩으로 나를 좀더 보여줄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이 들었 던 것 같네요 :)

사전 과제를 제시한 기업들도 있었고, 코딩테스트를 먼저 본 기업도 있었습니다.

사전 과제의 경우 대부분 미니 프로젝트 형식으로 주어졌으며, typescript 와 redux / mobx 같은 전역 상태 관리 툴을 사용하여 미니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과제였습니다.

코딩 테스트의 경우, 요즘 온라인 코딩 테스트가 발달 되어 있어서 링크를 보내주고 3~4시간 정도 걸리는 코딩 테스트를 먼저 치루게 하더군요.

저는 코딩테스트를 직장에서 했습니다.. 크크
짜릿한 경험 이었고, 코딩테스트 치루면서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뭔가 다시 기초에 대해 공부한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 재밌는 수학 문제를 푸는 기분 이었습니다.

사전과제와 코딩테스트를 하면서 저의 실력에 대해 많이 돌아본것 같습니다. 좀더 나은 방법론이 무엇일까? 혹은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좀더 효율적으로 풀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저에게 던지면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자, 이제! 코테 혹은 사전과제를 통과했습니다.
고대하던 면접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면접을 준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유용하게 본 프런트엔드 면접 기술 질문 모음이 있는데, 소개하고자 합니다.

https://github.com/yangshun/front-end-interview-handbook

https://github.com/JaeYeopHan/Interview_Question_for_Beginner

이 두 레포지토리 인데요, 정말 이 레포지토리에 적힌 질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이론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된거 같아요. 확실히 좋은 개발자는 실무와 동시에 이론 지식이 많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론이 받쳐진 개발자는 좀더 깊이있고, 최적화된 코드를 만들수 있는것 같아요.

제가 이번 이론 공부를 하면서 제일 큰 수확은 Event Loop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항상 Event Loop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개념이 확립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Event Loop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풀어준 유튜브영상을 소개 드리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aGhZQkoFbQ

한글 자막도 있으니, 이벤트 루프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정말 한번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좋은 영상입니다.

자 이제, 공부를 했으니 면접을 보러 가야겠죠?

저의 경우는 3전 2패 1승 입니다.

뭔가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해갔고, 같은 지식으로 같은 포지션의 직군의 면접을 보았는데, 왜 어떤곳은 떨어지고 어떤곳은 합격 한 것일까요?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회사의 특성에 따라, 혹은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뽑으려고 하는 개발자들이 다릅니다. 따라서 같은 레벨의 개발자라도 면접을 보면서 느끼는 성향이나 지원자의 개발 철학에 따라서 면접은 당락이 좌우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떨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면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아도 될거 같아요! 단지 그 회사와 나는 지금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좀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게 사실인것 같기도 하구요. :)

  1. 면접 그리고 컬쳐 면접

대부분 1차면접은 실무면접으로 이루어지고, 그 다음 면접은 컬쳐면접으로 이루어 집니다.

컬쳐면접은 지원하려는 회사가 갖고 있는 문화나 특성에 대해서 지원자와 fit를 맞추어 보는 시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컬쳐면접을 통해 회사는 지원자의 철학이나 성향을 파악 할 수 있고, 지원자는 회사의 문화나 일을 하는 방식 혹은 비젼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저는 이직 사유가 개발 문화에 대한 아쉬움이었기 때문에, 개발 문화나 일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 물어 보았던 것 같아요.

컬쳐 면접에서는 되도록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속이거나 억지로 맞춘어 그 회사에 실제로 들어갔을 때에는 정말 문화적인 fit가 맞지 않으면 힘들 수 있거든요. 면접관 분과 최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은 컬쳐면접의 예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1. 처우 협상

사실 이 처우 협상 과정에서 조금 삐걱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의 이해관계 때문이었는데요.

선배들은 "최대한 마무리를 다 짓고, 회사에다 이직을 한다고 얘기를 할 때에는 최대한 나중에 해라. 너를 먼저 생각하고, 회사는 일단 제쳐두어라." 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근데, 제가 처한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2명이서 일하는 부서에서 1명이 나간다고 먼저 말을 했기 때문이지요.

남은 1명인 저는, 회사에 먼저 말을 해주는 것이 회사에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와 이직 관련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참 총체적 난국이 벌어졌습니다.
회사는 저를 잡으려 했고, 저는 그 상황에서 갈피를 잠시 잡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에 머리가 복잡 해 졌고, 살짝 위험한 상황까지 왔으나.. 개발자의 마인드로 어디부터 잘못 된 것인가? 무엇이 궁극적인 목적인가? 라는 질문들을 다시 던지며 마지막은 이해관계를 잘 정리했던것 같습니다 :)

이미 이직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현 회사는 신경쓰지 마세요 :) 어차피 떠날 회사이고, 최대한 모든 결정을 마무리 지은 후에 말을 하는것이 좋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또한, 처우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처우 겠지요.
처우란 결국 연봉을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도 지인들에게도 많이 도움을 청하고, 저 혼자서도 고민을 많이 해보았는데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봉을 너무 올려서 이직을 하게되면, 그만큼 퍼포먼스를 내지 않으면 옮긴 회사에서 연봉을 올리기 힘들다. 또한, 다음 직장으로 이직 하기에도 그 올린 연봉을 맞춰주는 회사는 많지 않다. 따라서 이직할때에 돈보다는 내가 진짜로 이직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저는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제가 진짜 이직 하려는 이유는,

"개발을 행복하게, 또한 재미있게 하기 위함" 이구나 라는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나는 개발을 하며 집중할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 이구나 라는 것을 느낀 뒤로, 돈에 대한 욕심은 많이 줄었던 것 같습니다.

  1. 마무리~

지인분이 이런말을 했습니다.

이직을 하려 할때 받는 스트레스는, 이혼을 하려 할때 받는 스트레스와 그 스트레스의 크기가 비슷하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도 내가 다니고 싶기에 들어왔고, 그 현 직장을 떠난 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다른 하나를 쟁취하기 위함이죠.

그러기에, 정들었던 첫 회사를 떠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허나,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이직을 하려 하는가? 를 잘 생각해보고, 그것이 불순한 마음이 아니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모든 이직러분들에게 건승을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